더불어민주당 호남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38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가량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당세와 각 후보들의 지지층 분포를 감안하면 첫 경선지역인 호남에서의 판세가 기울면 나머지 지역에서 뒤집기 어려운 구조다.
일단 지지율 1위 문재인 후보 측은 55% 이상의 승리를 거둬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직행하겠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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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데는 반문세력 결집이라는 평가가 존재하는 만큼 문 후보의 득표수준에 따라 호남 지역 민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유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네거티브 공방에 불을 붙인 ‘전두환 표창 논란’과 안철수 후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가 호남권에서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까.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의 과반이상 득표를 막는 게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55%를 넘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세론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이재명 후보가 35%이상 득표한다면 다른 경선 지역에서 충분히 해 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 “호남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어왔듯 이번 경선에서도 호남이 새 길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호남지역 지지율은 이 후보에게 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연정’의 원칙을 관철하는 안 후보가 다소 불리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다면, 굳건한 2위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희정 캠프 전략 기획실장인 박용진 의원은 지난 23일 광주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판은 흔들리고 있다”며 “‘대연정 발언’에 대한 오해와 비판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조정(지지율 하락)이 끝났고, 호남 유권자들이 생각을 달리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의 높은 국민적 열망 속에 민주당 대선후보의 판세를 가늠할 첫 순회경선 결과는 27일 저녁에 발표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일반국민, 당원 선거인단 투표(자동응답, 현장·인터넷 투표)를 단순 합산한다. 지난 22일 전국 동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됐고, 27일 호남권(ARS 25~27일), 29일 충청권(27~29일), 31일 영남권(29~31일), 4월 3일 수도권 강원 제주(31~4월2일)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후보자 확정은 4월3일이며, 과반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