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교황 "순교자들 유산, 사회 화합에 영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강론
  • 등록 2014-08-16 오전 10:19:10

    수정 2014-08-16 오전 10:20:00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서소문성지를 방문,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가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79)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서 “순교자들의 유산이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의 모범은 막대한 부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들 안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고 했다.

또 “순교자들은 우리가 과연 무엇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런 것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해 온다”면서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면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다면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간직했던 그 숭고한 자유와 기쁨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스스로 자리 잡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 대한 소개도 했다.

교황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 안에서, 한국 땅에 닿게 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다”며 “한민족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들어오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이어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이라면서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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