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료시장은 건강증진·예방관리·치료분야가 분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검진·휘트니스, 노인요양·홈케어, 병원·약국이 제각각이다. 소비자는 각 분야를 찾아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 의료산업내 플레이어(Player)간 연계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은 이 같은 의료시장을 IPE 기반기술로 묶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U헬스케어 서비스로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홈케어 정보를 제공한다. 또 건강 이상 발견시 환자와 병원간 연계를 통해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 입장에선 어느 병원에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직접 찾지 않아도 되고, 병원 입장에선 프로세서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IPE 사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IPE 사업 추진 초기부터 세계화를 염두하고 접근중이다. 조기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한 뒤 산업별 적용 우선순위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연계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IPE, 기반기술이 핵심
SK텔레콤이 IBM·시스코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달리 음성인식·원격검침·RFID·근거리통신(NFC) 등과 같은 센싱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4세대 통신·와이파이 등 네트워크 기술도 충분하다는 점은 세계화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술은 운전중에도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걸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앞선 기술이다. 메시지 내용을 말로 불러주면 휴대전화가 알아서 글로 변환해 송신하고, 수신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능을 인터넷 검색과 음악 서비스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음성으로 실시하는 인터넷 검색은 원하는 검색어를 휴대전화에 말하면 자동으로 인터넷에서 해당 결과를 찾아 보여준다. 또 음악 검색은 SK텔레콤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인 멜론 사이트에서 원하는 곡목을 찾아 주는데 적용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의 개인화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각자 휴대전화 환경을 편리하게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로 휴대전화 바탕화면을 꾸미거나,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자주 읽는 뉴스 등을 자동으로 추출해 보여주는 기능 등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모든 객체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사회관계 분석기술(SNA)을 개발했다. 이는 이용자가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 즐겨 사용하는 검색어, 자주 전화를 거는 사람들 명단 등을 모두 계통도로 연결하고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해 여기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0년 IPE 매출 20조원
정만원 사장은 "기본적으로 IPE 사업을 통해 향후 1년내 1조원 정도, 5년내 5조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계획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또 "IPE 사업과 관련해선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도 기술적으로 백업을 해야 한다"면서, 산하연구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조직개편을 통해 IPE사업단을 신설하고, CTO 산하에 기반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SK텔레콤만의 고유의 핵심 기술을 내재화 하기로 한 것. SK텔레콤은 이 연구소를 통해 IPE 사업추진을 위한 기술개발 등 연구개발(R&D) 추진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술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센싱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이 왜 다른 기업에 비해 우수한지 곧 증명할 수 있게 될"것이라며 "B2B 분야로 BT·프랑스텔레콤 같은 글로벌 통신사들도 뛰어들지만 우리가 이 분야에선 앞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