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경우 올해 2조원 규모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 대한 FTA국 지위 인정 여부와 핵심광물의 수입선 다변화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한숨 돌린 K배터리..“올해 2조 이상 혜택 기대”
2일 한 배터리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세부지침을 살펴보면 특별히 문제될 조항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를 모았던 양극 활물질은 배터리 부품이 아닌 광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은 이들 물질을 북미에서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아르헨티나,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에서 광물~전구체를 수입해 국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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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내 △미시간주 단독 공장 5GW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오하이오주)40 GWh, 2공장(테네시주) 45GWh로 총 100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온은 미국 내 조지아주에 있는 단독 공장 21.5GWh(1, 2공장 합산)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1공장은 작년 9월부터, 2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되면서 최대 가동률을 40% 정도로 가정할 경우 대략 1조8000억원 규모의 세제혜택이 예상된다”면서 “SK온 역시 1공장이 지난해 상반기, 2공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하면서 최대 가동률 40%를 가정할 경우 4000억원의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해말 개최한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는 미국 IRA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가 2025년까지 최대 19조원의 세제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광물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RA는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y of concern)에서 조달해선 안 된다고 규정했다. 재무부가 이날 규정안에서는 외국 우려 단체를 정의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중국 기업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체의 탈중국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컴파스미네랄과도 2025년부터 7년간 탄산·수산화리튬 생산물량의 40%를 공급받기로 했다. 앞서 호주, 칠레, 브라질, 독일 업체와 리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도 호주 레이크소스의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을 2024년부터 최대 10년간 총 23만t을 장기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국내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와 중국 전구체 기업 GEM과 손잡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 올해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32년까지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