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스캔들에 하락한 베트남 증시…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아"

베트남 VN지수, EM지수 밑돌아
빈그룹株 하락 영향, 회장 동생 베트남 공안에 체포된 영향
베트남 공산당 서기관 사망설…"정부 공식 발표 전"
  • 등록 2019-04-24 오전 8:21:52

    수정 2019-04-24 오전 8:26:31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최근 베트남 증시가 하락한 것은 빈그룹의 스캔들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VN지수는 966포인트를 기록하며 신흥국지수를 밑돌았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베트남 VN지수는 지난달 18일 101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며 “지난 22일에는 966포인트를 기록해 EM지수를 상대적으로 언더퍼폼(-0.7%)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 지수가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베트남 공상단 서기장의 사망설과 암살설 등이 시장이 확산됐고 빈그룹과 그 자회사가 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빈그룹이 VN지수에 차지하는 비중은 23.3%로 베트남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지수가 하락하던 3월 18일 이후 빈그룹과 빈홈즈는 각각 10.9%, 4.6% 내렸고 빈컴리테일도 7.7% 하락했다.

그는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망설과 관련해 확실한 뉴스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NH증권 현지법인 애널리스트에게 확인한 결과 응웬 푸 쫑은 출장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은 확인됐고, 현재 의식은 찾았지만 업무처리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쩐 다이 꽝(Tran Dai Quang) 전(前) 국가주석이 희귀질환으로 쓰러지고 나서 실제 사망 전까지 정부가 서거 뉴스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응웬 푸 쫑의 정확한 건강상태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공산당 서기관은 대내외적으로 베트남을 대표하고 베트남 정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응웬 푸 쫑 서기장의 사망 또는 사임이 공표된다면 차기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빈그룹 관련 종목이 하락한 이유는 빈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캄 낫 부가 베트남 공안에 체포된 영향이다. 현지 민간 위성방송 업체인 AVG의 회장이었던 그는 국영 이동통신사인 모비폰(Mobifone)의 AVG 인수 과정에서 정부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캄 낫 부의 체포가 빈그룹 총수 일가 스캔들로 이어질 시, 베트남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캄 낫 부는 빈그룹의 실질적인 운영권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그의 체포만 본다면 최근 빈그룹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VN지수의 하락은 빈그룹 스캔들의 영향이 크고 아직까지 차기 공산당 서기관 지정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베트남 주식시장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베트남 지도층 변경으로 베트남 경기 펀더멘털이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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