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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명절이면 가장 바빠지는 사람은?” 1순위 답변은 사람마다 의견차가 있겠지만 누구든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한 직업은 바로 택배 기사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가장 많이 들려있는 건 다름 아닌 종이박스다.
온라인쇼핑이 늘어나고 택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종이박스 산업 역시 덩달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골판지상자의 국내 총 생산량은 2014년 53억㎡에서 지난해 56억㎡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국내 사모펀드들은 이미 종이박스의 원료인 골판지 사업에 눈을 돌렸다. 특히 창업자의 2세에 상속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거나 혹은 발생할 여지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매물을 물색했다.
이를 위해 김영식 전 무림오피스웨이 대표를 영입했고 골판지산업과 관련이 없는 골프장 및 투자컨설팅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계열사별로 따로 관리되던 공장도 본사를 중심으로 재편했다. 태림포장 경영개선 작업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림포장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90억원으로 전년(20억원)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3779억원으로 7.8%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도 전년(1785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263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구설수가 있었던 기업이지만 큐캐피탈은 영풍제지의 경영개선 작업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노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후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던 고배당을 다시 기존 수준으로 낮췄고 판관비도 14% 가량 줄였다. 이러한 일련의 기업 경영개선 작업에 힘입어 영풍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875억원으로 1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1억원 적자에서 5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