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시총 비중 연중 최저

‘트럼프 리스크’·환율 급등에
외국인, 이달 1.9조 순매도
코스피 시총 비중 32.3%로 하락
  • 등록 2024-11-17 오전 11:17:51

    수정 2024-11-17 오전 11:17:5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주식 비중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637조 4877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 5130억원)의 32.30%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 32.7% 수준이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7월 36%대까지 늘었다. 그러나 점차 감소해 8월 34%대, 9월 33%대, 10월 말 32%대로 내려앉은 뒤 계속해 줄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877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일별로 보면 이달 들어 4일과 7일 등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선을 넘어 치솟으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특히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폐기할 수 있단 관측에 실적 우려가 더해지며 투심이 악화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 741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4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1.72%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25일(51.6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으로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라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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