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美 진출 속도
아이센스(099190)는 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의 주식 전량을 약 160억5000만원에 광동제약에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일은 2일, 처분예정일은 오는 10월 2일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부터 진행돼 온 아이센스의 프리시젼바이오 매각이 약 1년여만에 마무리됐다. 아이센스는 2015년 상장 전이었던 프리시젼바이오 주식 327만5630주를 31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프리시젼바이오는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해 아이센스의 지분가치는 약 170억원에 가깝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센스가 보유한 프리시젼바이오의 지분은 28.20%다.
현재 아이센스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생산능력(CAPA) 확충 및 자사 CGM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 매각도 이의 일환이다. 이번 매각으로 약 9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시장 진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매각이 지연되면서 커졌던 자금조달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광동제약, 프리시젼 인수로 제약사 재도약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말 광동제약 오너 2세인 최성원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광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및 바이오 신소재 연구·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비엘헬스케어(현 광동헬스바이오)를 인수했고 올 초 부터는 MSD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과 가다실9의 공동판매를 맡고 있다. 여기에 면역진단, 임상화학진단, 분자진단 세 분야의 체외진단(IVD) 기술을 보유한 프리시젼바이오까지 인수한 것이다.
고령화로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려면 프리시젼바이오가 가진 체외진단 사업은 반드시 필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만성질환 관련 디지털치료제(DTx)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활용방안도 다양하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체외진단기기 및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적으로 프리시젼바이오 인수를 결정했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