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인종차별 반대 시위 나흘째 지속…차량 2천대 불타

알제리계 17세 소년 니엘, 경찰 총에 맞아 숨져
인종차별 관행 비판, 파리 외곽서 타 도시 확산
  • 등록 2023-07-01 오후 4:20:28

    수정 2023-07-01 오후 4:20:2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폭동으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차량 2000대가 넘게 불타고, 상점 등 건물 490여채가 훼손되는 등 각종 폭력, 약탈이 지속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심야 시간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소방관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불에 타고 있는 버스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진 시위로 전날 밤에만 870여 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건물 490여 채가 훼손됐고, 차량 2000대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는 10대 소년 니엘을 쏜 경찰관을 넘어 프랑스 경찰 전체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는 집단 저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7세 알제리계 소년인 니엘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오전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시작돼 나흘째 이어진 시위는 마르세유와 리옹, 포, 툴루즈 등 다른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4만5000여명의 경찰관과 장갑차를 거리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시작된지 불과 나흘 만에 총 1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체포된 시위대의 평균 연령은 17세에 불과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긴급 귀국해 위기 대응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엘의 죽음이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며 “이는 그의 죽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착취다. 부모들이 미성년 자녀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각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서 ”특히 밤늦은 시간에 상업·공공 시설 기물 파손 및 차량 방화 등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심야 시간에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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