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은 1270원대 초반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전날 밤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시장의 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5%)보단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6.2%)는 상회했다. 전월 대비는 0.5% 올라 지난해 12월 0.1% 상승한 것과 비교해 큰 폭 뛰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4%)를 웃돌았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가량 올라 4.621% 근방에서 거래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5bp가량 상승한 3.755%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간밤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0.57%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46%,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03% 내렸다.
다만 시장 일부에선 CPI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연준이 긴축을 장기간 유지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는 점은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는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물가 지표는 예상했던 대로”라며 “인플레이션은 정상화하고 있으나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중공업 수주 대기물량과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 수급물량도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