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5 기간 독점으로 출시되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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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023년 새해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도전이 본격화한다. 포화 상태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외형을 확장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2일 자사 대표 지식재산(IP)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프리 시즌을 오픈하고 다양한 이용자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PC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카트라이더’를 모바일, 그리고 콘솔까지 확대한 시도다. 이용자들은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카트라이더’를 접속해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은 게임 출시 후 ‘카트라이더’를 총괄하는 조재윤 디렉터가 직접 유튜브를 통해 게임 생중계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들의 피드백 수렴에 나서고 있다. 게임 출시 초창기이지만 이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숙련자, 일명 ‘고인물’보다 더 많은 초심자(일명 뉴비)들이 쉽게 ‘카트라이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콘솔로까지 게임 출시를 확장한만큼 향후 글로벌 이용자들의 유입도 기대된다.
| 엔씨소프트의 ‘TL’. (사진=엔씨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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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036570)는 올 2분기 첫 콘솔 플랫폼 도전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를 출시할 전망이다. ‘리니지’ IP로 유명한 엔씨가 새로운 IP로 콘솔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리니지’와 같은 MMORPG 장르여서 자칫 ‘리니지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서구권에 엔씨의 MMORPG 제작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관건은 엔씨가 콘솔로 선보이는 ‘TL’의 비즈니스모델(BM)을 어떻게 잡느냐다. 그간 엔씨는 ‘리니지’로 시작하는 고유의 BM으로 많은 매출을 일으켰지만, 반대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라는 이용자 반발심도 키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콘솔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등의 거대 플랫폼을 통해야 하고, 확률형 아이템에 익숙지 않은 해외 이용자들까지 대상으로 해야하는만큼, 엔씨가 어떤 식으로 BM 설계를 하게 될지 관심을 끈다.
네오위즈(095660)의 소울라이크류 액션 게임 ‘P의 거짓’도 기대작이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 최초로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존재감을 키웠다. 올 3분기께 출시 예정이다. 게임 방식이 일본 프롬소프트의 ‘다크소울’과 유사하지만 신규 IP로 ‘P의 거짓’만의 색다른 시스템을 접목하는 등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 게임사 시프트업도 올해 첫 콘솔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로 아시아권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개발사다. ‘스탈레 블레이드’는 액션 장으로 시프트업의 강점인 캐릭터 모델링이 돋보인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 정교한 모션캡쳐에 따른 액션 표현 등에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콘솔 타이틀 중 최초로 소니의 차세대 기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에서 기간 독점으로 출시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외에도 많은 게임사들이 크고 작은 콘솔 게임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물론 환경은 녹록지 않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글로벌 히트작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4’를 내놓을 예정이고, ‘RPG명가’ 일본의 스퀘어에닉스는 대표 IP ‘파이날 판타지16’을 차세대 기기로 출시한다. 대부분 2, 3분기에 트리플A급 콘솔 대작들이 나오는 만큼 하반기 신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선 포화상태인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콘솔 등으로 외형을 확장해야 한다”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당장 기존 콘솔 강자들을 압도할 순 없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소기의 존재감만 나타내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 네오위즈의 ‘P의거짓’. (사진=네오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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