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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측에 따르면 서울 외에도 전국 31개 지역, 총 71개 단체에서 38대 버스와 자가용 등을 타고 약 30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거제로 모였다.
이날 연단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에서 ‘고공 농성’과 ‘단식농성’에 참여했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 지회) 조합원들이 올랐다.
김형수 하청 지회 지회장은 “쓰레기 같은 합의안에 95% 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져줬다”며 “혹자는 이 투쟁이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국을 흔든 이 투쟁을 과소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차별을 철폐하고 자랑스러운 노동자의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부연했다.
사회를 맡은 이용우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 부위원장)는 “협상이 타결됐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정부와 사용자는 더는 장난치지 말아 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은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주최하는 결의대회에 참석 후 문화제와 ‘하청 노동자 희망배 띄우기’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전날 하청 노사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51일 만에 하청 지회 파업이 종료됐다. 임금 인상과 고용승계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좁혀지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으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민·형사상 면책’, 즉 손해배상 청구 문제에 관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하청 지회의 파업으로 자체 추산 총 8165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하청 지회 집행부와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