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산불, 산림 12㏊ 태우고 18시간만 진화

산림당국, 헬기 14대·인력 421명 투입 큰 불길 잡아
급경사지에 강풍까지 이어지면서 진화 어려움 겪어
  • 등록 2021-02-21 오전 11:03:38

    수정 2021-02-21 오전 11:03:38

[정선=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원도 정선산불이 산림 12㏊를 태우고, 18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20일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난 불이 이튿날인 21일까지도 꺼지지 않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50분경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밤새 진화에 나서 21일 오전 9시 40분경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신속한 산불진화를 위해 산림청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2대 등 산불진화헬기 14대를 일출과 동시에 투입했으며, 지상으로는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 115명 등 인력 421명과 장비 33대를 투입했다.

이 불로 국유림 12㏊가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산불 현장은 인력을 투입하기 거의 불가능한 급경사지인데다 초속 6.2m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일몰과 함께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지상 인력과 장비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한 뒤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대거 투입해 주불을 잡았다.

산림당국은 민가 인근 농지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지자체, 소방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면적을 조사 중이다.

고락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동해안 일원에 강풍 및 건조특보가 계속되는 만큼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실수로 낸 산불도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므로, 산림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입산 시 화기를 소지하지 말고, 산불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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