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읽어주는 남자]묘하게 닮은 '녹번동 vs 휘경동' 분양 승자는?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아파트 읽어주는 남자'
  • 등록 2015-12-19 오전 7:30:00

    수정 2015-12-19 오전 7:30:00

△ 지난 18일 문을 연 삼성물산의 ‘래미안 베라힐즈’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묘하게 닮은 두 단지가 있습니다. 지난 18일 동시에 모델하우스 문을 연 삼성물산의 ‘래미안 베라힐즈’와 SK건설의 ‘휘경SK뷰’가 주인공입니다.

두 단지는 은평구 녹번동과 동대문구 휘경동에 들어섭니다. 최근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가려졌던 강북권에서 모처럼 아파트 분양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죠.

10년 넘게 기다린 재개발 아파트인 것도 공통점입니다. 지난 2004년 물꼬를 튼 녹번역 주변 재개발 사업은 수립 당시 1개 구역으로 진행되다 2007년에 3개 지구로 나뉘었습니다. 3개 구역 가운데 1-3지구는 ‘북한산 푸르지오’(전용 59~114㎡ 1230가구)로 탈바꿈해 지난 7월 입주를 마쳤습니다. 현대건설은 1-1지구를 맡아 ‘힐스테이트 녹번’(가칭·총 952가구)을 지을 예정이며 삼성물산은 1-2지구에서 ‘래미안 베라힐즈’란 이름으로 분양에 나선 것이죠.

휘경SK뷰는 총 7개로 쪼개진 이문·휘경 뉴타운의 첫 분양 물량입니다. 지난 2002년 낙후된 도심 정비를 위해 시작한 서울 뉴타운 사업은 올해로 만 13년째를 맞았습니다. 서울 전역에서 무려 300개가 넘는 구역이 2~3년 새 지정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했죠.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으면서 분양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자세히보니 비슷한 점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래미안 베라힐즈는 총 1305가구(전용면적 59~114㎡) 가운데 337가구를 일반 분양합니다. 분양가는 3.3㎡당 1540만원대에 책정됐습니다. 휘경 SK뷰는 총 900가구(전용면적 59~100㎡)로 일반 분양 물량은 369가구입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10만원입니다. 두 단지 모두 일반 분양 물량이나 분양가격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비슷한 가격대를 가진 강북권 브랜드 아파트 두 곳이 동시에 분양하는 건데요. 그렇다면 두 단지의 차이점은 없을까요.

△ SK건설의 ‘휘경 SK뷰’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래미안 베라힐즈는 전용면적별로 △59㎡TH 4가구 △84㎡ 328가구 △84㎡TH 5가구로 구성됩니다. 수요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전용 59㎡형이 테라스 4가구 뿐이라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주택형을 모두 84㎡형으로 묶으면서 분양에 부담을 줄인 모습입니다.

휘경SK뷰는 주택형(전용면적)별로 △59㎡ 44가구 △84㎡ 273가구 △95㎡ 27가구 △100㎡ 25가구로 조성됩니다. 전용 59㎡형을 44가구 확보했지만, 전용 95㎡ 이상 주택형이 52가구가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가 관건입니다.

분양가를 한번 볼까요. 전용 84㎡형 가격대는 래미안 베라힐즈가 4억 7900만~5억 9900만원(3.3㎡당 1451만~1815만원)이고 휘경SK뷰는 4억 7200만~5억 3700만원(3.3㎡당 1430만~1627만원)입니다. 휘경SK뷰가 700만~6200만원 저렴합니다. 다만 베라힐즈는 테라스 5가구의 분양가격이 있어 가격 범위를 넓혔다는 점은 알아두셔야 할 거 같습니다.

단지 주변의 선호도 또한 두 단지를 가르는 요소입니다. 래미안 베라힐즈가 북한산을 낀 환경이라면 휘경SK뷰는 중랑천과 가깝습니다. 여기에 베라힐즈가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맞붙은 역세권 단지라면 휘경SK뷰는 1호선 외대앞 역과 가깝다는 점도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죠. 공교롭게도 두 단지에서 서울 시청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1분으로 똑같습니다.

실제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해당 지역에서 오래 거주한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내 동네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드러난 거죠.

관건은 새 보금자리를 구할 수요자들에게 어떤 단지가 더 많은 지지를 얻느냐 입니다. 결국 직장과 주변 편의시설,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두 단지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들어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단지는 어디가 될까요. 베라힐즈가 오는 22일, 휘경SK뷰는 23일 각각 1순위 청약에 나섭니다. 결과를 지켜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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