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마음 동료가 직접 돌본다...'소방전문상담' 석사 과정 첫 개설

소방청, 김천대와 MOU 맺고 일반대학원 개설...올해 16명 첫 입학
  • 등록 2024-01-05 오전 8:38:31

    수정 2024-01-05 오전 8:38:31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소방공무원의 마음 돌봄을 전문으로 하는 ‘소방전문상담’ 대학원 석사 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됐다.
지난해 6월 15일 대구시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가운데 소방관들이 화재로 붕괴되는 건물에서 위험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은 직무 특성을 이해하고 소방공무원의 마음 돌봄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동료상담사 양성을 위해 김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반대학원 ‘소방전문상담’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안정과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가 각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는 공식적인 상담 활동은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적극적인 대응 조치에 한계가 있고, 소방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상담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에 소방청은 그동안 함께 출동하고 생활하며 소방의 직무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료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주면서 동시에 게이트키퍼(생명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료상담사’ 양성을 모색해 왔다.

‘동료상담사’는 상담자(내담자)와 같은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상호 신뢰 관계 형성이 보다 쉽고, 마음 건강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행정적 개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3명의 ‘동료상담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심리상담분야 경력 채용으로 임용된 소방공무원이다.

소방청은 여기에 더해 현직 소방공무원을 상담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한국상담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소방 심리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연구 지원에 뜻을 모아 왔다.

이어 김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일반대학원에 소방 상담 관련 전문 교육과 상담 실습으로 구성된 ‘소방전문상담’ 석사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오는 3월 소방청 및 6개 시도 소방본부(대구,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창원)에서 선발된 16명이 입학하고, 이들은 2년 간의 학업과 수련 과정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전문적 능력과 자격을 갖춘 ‘동료상담사’로 활동하게 된다.

‘소방전문상담’ 석사 과정 개설은 중앙(소방청) 차원의 전문적인 ‘동료상담사’ 양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찾아가는 상담실의 외부 전문상담사와 함께 다방향 상담 방식을 통해 개인별 선택적 심리 지원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또 국내외 대형·특수재난 발생 시 동료상담사를 즉각 파견해, 재난 현장에서 경험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현장 대원들의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한 긴급 심리 지원도 가능해진다. 이 밖에 이들은 소방공무원 신체안정화기법 및 심신안정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마음 건강 증진 및 생명 지킴이 교육, 소방공무원의 정신 건강 인식 개선과 정책적 노력도 효율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소방전문상담 학과를 통한 ‘동료상담사’ 양성으로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심리 지원은 물론 직무 특성을 고려한 정신 건강의 위험 요인과 보호 방법에 대한 탐구, 여러 정신 장애의 발생 및 증상 심각도에 따른 예방 모델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현장 대원의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국민 안전이 보다 견고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