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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해 서울버스 총 승객 수가 전년보다 4억6342만명, 운송수입은 4738억원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작년보다 승객수는 24.1%, 운송수입은 29.1% 줄었다.
버스 회사들은 조합의 자체 대출과 시의 긴급 추경 지원에도 상당수 노선이 정상운행이 어려운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고 시는 전했다.
특히 하늘길이 막힌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공항버스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작년 총 수송인원이 212만명으로, 전년보다 1242만명 줄었다. 감소 폭은 무려 85.4%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감소 비율은 99.1%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항버스 운임수입은 85.7% 급감했다.
마을버스 역시 승객수 감소세가 심각했다. 지난 한 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약 27%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승객이 감소했다.
승객 수 급감에 따른 경영 부도와 폐선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각 자치구는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70%)에 대해 평균 17%, 최대 30%까지 운행 횟수를 줄인 상태다. 이로 인해 배차간격이 최대 15분 증가하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내버스도 상황은 나쁘다. 356개 노선 전체 시내버스의 지난 한 해 승객 수는 전년보다 22.7% 감소했고, 마을버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과 12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33.7%, 36.1%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광역 25.3%, 지선 23.5%, 간선 21.9% 순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도심 업무지구와 남산, 고궁 등 관광지를 경유하는 순환버스는 관광객 급감,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36.9%나 줄었다.
준공영제로 시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는 경쟁입찰로 최저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통해 60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재정 부족액을 충당하며 버티는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11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마을버스 업계 긴급 재정지원을 실시했으나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추경편성도 어려워 여전히 재정부족액이 5608억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백척간두에 선 버스업계에 지자체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시 대중교통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평균 운송수입금이 2억원 줄어든 마을버스는 운송 수입금만으로 인건비, 연료비 등 기본 운영비 충당이 어려워 폐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의 발인 서울버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업계-자치구-서울시가 고통 분담을 통해 서울버스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국회와 정부 차원의 관심을 통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