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대안신용평가'로 청년들의 금융부족을 지원합니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 인터뷰
  • 등록 2020-05-09 오전 10:00:52

    수정 2020-05-09 오전 10:00:52

김민정 대표. (사진=크레파스솔루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신용이 없는 사람들도 ‘대안신용평가’라는 사다리를 통해 제도권 금융에도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8일 기자와 만난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스타트업이든 청년이든 검증이 안 된 건 당연하다”며 “그 사람이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낼 대안정보를 찾아내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크레파스솔루션은 모바일과 소셜 데이터(SNS 등)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크레파스솔루션의 플랫폼 ‘청년5.5’ 청년들의 금융 부족을 지원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임팩트 금융 플랫폼이다.

김민정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는 담보가 없으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며 “담보가 없어도 대출이 가능한 신용대출 또한 금융정보 및 거래가 많지 않은 청년들에게는 이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상환 능력과 의지가 충분한 사람이라도, 기존 제도권의 신용평가모델은 이들을 위험 고객으로 분류해 대출을 어렵게 해왔다는 의미다.

이에 김민정 대표는 말 그대로 대안적인 지표를 적용, 돈을 성실히 갚아나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청년들에게 연 5.5%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평가 기준이 사뭇 독특한데, 가령 수신메시지 혹은 수신전화에 답장하기까지의 평균시간, 시간대별 배터리 충전율, LinkedIn 에 등록된 직장 이동횟수 등이다. 개인의 성실성, 개방성, 성격 친화성을 신용평가의 잣대로 삼는 것이다.

김민정 대표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에, 누구나 미디어에 족적을 남기고 다니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남기고 있다”며 “물론 이런 데이터에는 노이즈가 많기에, 특정 알고리즘에 따라 데이터를 구분하고 그룹을 분류하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크레파스솔루션)
대출대상은 만 39세 미만의 청년 및 대학생이며 대출한도는 신규의 경우 최대 500만원, 추가 시 최대 1000만원이다. 상환 기간은 12개월·24개월로 나뉘며 대출금리는 신규 5.5%, 추가 대출 시 5.5~8.5%다. 연체율도 높지 않다. 대출자만 260여명이 넘고 대출 금액은 4억 4000만원, 연체율은 4.6% 정도다.

김민정 대표는 “전체 앱 다운로드 수는 7000명 정도인데 상당히 많은 사람이 서류 접수 기간 중에 이탈을 했다”며 “그 격차를 단축하는 게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와 소액대출 사업을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정 대표는 “미혼모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반기 중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금융위원회로부터 2차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크레파스솔루션은 신한카드와 협업해 해외거주자들에 대한 대출 및 카드 발급 심사 업무를 위탁받았다.

김민정 대표는 “기존 대부분의 잣대는 검증이 된 상태에서 적용하는 잣대를 작게 만들어놓은 거나 다름 없다. 매출, 영업이익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다”며 “신용이 없어도 이러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향후에는 제도권 금융에도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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