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한 달 동안 미국 증시 등 세계 주식 시장의 흐름은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여왔던 형태와 달랐다”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고 내수주가 수출주를 앞섰다”고 밝혔다.
그 배경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 개편 때문. 곽 연구원은 “성장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4배로 S&P500대비 14% 높은 PER을 적용받고 있다”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세제 개편안은 내수주에 기회요인이다. 조세 회피가 다국적 기업 대비 어려운 내수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부과받을 수 밖에 없어 감세를 실시할 경우 세제혜택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주와 내수주의 강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단 지적이다. 곽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여전히 견조한 실적에 힘입은 대형 수출주의 강세가 한 차례 더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리라 판단한다”며 “12월 변동성 확대 국면을 대형 수출주 또는 성장주의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내년 하반기부턴 세계 증시는 경기 개선 속도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달러 강세 등의 여파에 변동성 확대 등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대형 수출주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게 곽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