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동시장 여성·헬스케어·교육 주목..FTA 협상 재개해야"

중동, FTA 추진 재개 움직임 등 변화 감지
가파른 성장세 주목.."FTA 협상 재개 필요"
  • 등록 2015-03-01 오전 11:00:02

    수정 2015-03-01 오전 11:00:0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최대 경제 사절단과 함께 중동 순방에 나선 가운데 중동을 대표하는 GCC(걸프협력회의) 시장 공략을 위해 한·GCC FTA 협상 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GCC 변화의 바람을 타라’, ‘한·GCC FTA 협상 재개 필요성과 기대효과’ 등 보고서 두 편을 통해 GCC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脫)오일 정책을 추진하고 최근 들어 한동안 중단했던 FTA 추진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동 부국인 GCC 시장 공략을 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헬스케어, 교육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GCC 시장 선점을 위해 한·GCC FTA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GCC 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인해 여성의류 및 화장품 판매가 급증하며 그동안 소외됐던 여성용 고급소비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율이 높은 GCC에서 건강관리 및 의료시스템에 대한 수요 확대도 전망되고 최근 교육분야 투자 증가로 교육기자재 및 e-러닝 등 스마트교육 서비스 시장도 유망분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GCC는 기초체력이 강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세계 원유매장량의 33.6%를 보유하고 있고 원유 생산 역시 전 세계 23.5%로 1위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1인당 GDP(2013년도 구매력 기준) 역시 GCC 6개국 모두 4만 달러(한국 3만3791달러)가 넘고 이 가운데 카타르는 14만 달러가 넘어 세계 1위다.

출산율이 높고 외국인 노동자 유입도 활발해 2030년경에는 6000만 명이 넘는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두바이 엑스포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특수(特需)도 기대할 수 있다.

GCC 시장은 수출 시장, 자원 공급처, 건설·플랜트 발주처로서 우리 경제에 의미가 남다른 시장이다. 승용차는 대(對)세계 수출에서 GCC가 차지하는 비중이 11.5%, 담배는 39.1%, 에어컨은 30.0%에 달한다.

특히 건설·플랜트 시장에서 GCC의 의미는 독보적이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플랜트의 39.8%(누적기준)가 GCC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원 공급처로서의 위상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1.9%, 천연가스 수입의 49.3%를 GCC가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무역·투자의 중요성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2008년 7월 GCC와 FTA 협상을 추진했지만 협상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 때문이다.

보고서는 GCC의 FTA 추진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는 현 시점이 한·GCC FTA 협상 재개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최근 GCC는 수년 간 미루어왔던 싱가포르(2013년9월), EFTA(2014년7월)와의 FTA를 연달아 발효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GCC FTA 경제효과가 일부 측면에서 한·미 FTA(상품시장 관세 절감액 연간 9억3000만 달러)에 버금갈 것으로 분석했다.

송송이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GCC 시장은 고소득층과 외국인 노동자로 소비계층이 분화돼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진출시에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구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진출 여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GCC와의 FTA 협상은 신속히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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