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6개 정비구역 가운데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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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9일 기준 현대 3차 매물은 1월 초 대비 47% 감소했다. 현대 13차 매물은 1월 초 대비 50% 줄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합 설립 인가 직전까지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급등과 매물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이 설립된 이후에 매수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B 공인중개사는 “조합이 설립되면 1주택자의 10년 소유, 5년 보유한 물건만 조합원 지위가 양도돼 매매 물건이 현저히 줄고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의무거주요건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매매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 속도와 가격을 올린 것이 정부가 발표한 6·17대책과 2·4대책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말까지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재건축 단지에 대해 집주인이 2년을 실거주해야 조합원 입주권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는 주민들이 현금청산 리스크가 있는 공공주도 개발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몸값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며 “조합원 지위가 양도되는 매물이 줄어들수록 최고가 경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