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장 직무대행 선임 앞두고 `또 갈등`

재일교포 이사진 "사장 직무대행 선임 반대"..라회장측 설득나서
최범수 이인호 류시열 등 거론..여전히 안개속
  • 등록 2010-09-26 오후 8:56:24

    수정 2010-09-26 오후 8:56:24

[이데일리 원정희 이준기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28일 이사회를 열어 직무정지 중인 신상훈 사장을 대신할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재일교표 사외이사들이 반대 입장을 밝혀 또다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이사회에서 또 한번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행남 김휘묵 김요구 히라카와 요지 등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최근 `사장 직무대행 선임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전성빈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신한금융 지분 17% 가량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대표 격이다.

신상훈 사장측 한 관계자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전 의장에게 이같은 반대의사를 전달했다고 교포이사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주주들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라응찬 회장의 업무 과중을 이유로 `사장 직무대행`을 뽑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재일교포 주주는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고 금융당국에서도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사장 직무대행을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이처럼 반대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측은 이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고 현재 이사들 가운데 일부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사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면 `신 사장이 무혐의 처리돼도 돌아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뜻에서 처음에 반대한 것은 맞다"면서도 "오늘(26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고위층의 설득작업을 통해 일부는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몇명이 찬성으로 돌아섰는지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지난번 신 사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한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만장일치가 될 수 있도록 고위층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일교포 사외이사 대다수가 뜻을 꿉히지 않고 신한금융이 예정대로 안건을 상정할 경우 사장 직무대행 선정을 놓고 또다시 표대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12명 중 반대표는 이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신 사장을 포함해 5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나머지 이사들이 모두 찬성한다면 직무대행 선임 안건은 통과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상정안건에 대해 `과반수 참석,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하고 있다. 

한편 사장 대행 후보로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 최범수 신한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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