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경기북부]유구한 역사 간직한 곳, `경기천년` 돌아보다

외세로부터 침입 막은 고양 북한산성
의정부 송산사지에선 '충절'의 의미를
'화려함의 극치' 양주 회암사지박물관
  • 등록 2020-08-01 오전 10:31:00

    수정 2020-08-01 오전 10:31:00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라는 이름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18년(현종 8년)이며 왕도인 개경의 외곽지역을 일컬어 ‘경기’라고 하면서부터다. 우리 역사에서 경기도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벌써 1천년이 지난 셈이다.

1018년 이후부터 행정구역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경기도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이나 다양한 유적도 보유하고 있어 곳곳에 경기도를 상징할 만한 장소들이 즐비하다.

경기도의 천년 역사와 함께한 경기북부의 유적지를 돌아본다.

(사진=고양시)
경기천년을 지켜낸 북한산성

북한산성은 삼국시대 백제의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곽으로 백제가 위례성을 도성으로 삼으면서 북쪽의 방어를 목적으로 132년에 조성했다. 북한산성이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 당시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접경지였기 때문에 삼국이 바꿔가며 점유했다.

북한산성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이어오면서도 전략적 요충지로서 역할을 하며 외세의 침입을 막는데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명으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특별시 은평구 및 강북구 일대에 걸쳐있으며 지금의 북한산성은 삼국시대 당시 흙으로 쌓은 성벽이 군데군데 보존돼 있다.

이후 조선 숙종 때 쌓은 성벽 대부분이 무너진 채 남아있으며 대서문과 함께 행궁터·장대터·우물터·건물터로 추정되는 시설의 일부가 있다. 삼국과 고려, 조선시대 등 1000년 넘는 세월 동안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북한산성은 이제 등산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수도권 인근에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사진=의정부시)
고려 말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 송산사지

고려 말의 충신 조견·원선(元宣)·이중인(李中仁)·김주(金澍)·김양남(金揚南)·유천 등은 새 왕조인 조선의 임금을 섬기기 거부하고 은거하면서 고려에 대한 충성과 절개를 끝까지 지키다 죽임을 당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하자 조견, 정구, 원선은 “충신은 두 나라의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충절을 내세우며 이성계의 권고를 물리쳤다.

송산사지는 이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현재는 송산사지 주위로 근린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쉼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넓은 잔디밭은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아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가까운 나들이 장소로 많이 찾는다.

(사진=양주시)
과거 불교문화의 화려함을 간직한 화암사지박물관

회암사는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에 있는 절로 고려시대 충숙왕 15년에 창건됐다.

회암사가 자리했던 터에서 당시 찬란했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자리에 남아있던 유물을 통해 그 위상을 그려볼 수 있다.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던 회암사는 19세기 초 폐사된 이후 산사태로 흙에 묻혀 있다가 최근 발굴됐다.

회암사지박물관은 흙 속에 잠자고 있던 유물들에 다시금 숨을 불어넣은 곳으로 회암사 터에서 발견된 토수와 용두, 청동금탁, 무장형 잡상 외에도 회암사의 규모와 가치를 보여주는 복원모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각 건물의 역할 및 당시 생활상을 그림과 영상으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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