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글로비스 블록딜

  • 등록 2015-02-06 오전 7:41:11

    수정 2015-02-06 오전 7:41:1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한다. 끈기있게 도전하면 언젠가 되는 만큼,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열 번 찍는 마음이 똑같을까. 오기 탓이라도 첫 도끼질보다 독한 마음으로 두 번, 세 번 찍을 것이다.

전날 현대자동차그룹 오너 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성사됐다. 5일 장 마감 직후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502만2170주(13.4%)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졌다.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 만의 일이다.

그러나 세부 조건은 달랐다. 블록딜 이후 잔여지분에 대해 2년간 보호예수를 걸기로 했다. 지난번에도 180일 동안 보호예수를 하겠다고 제시했지만 기간이 짧은 만큼,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할인율 역시 1.9~4.02%로 지난번(7.5~12%)보다 줄였다. 블록딜 대상 물량이 모두 소진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주관한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이 잔여물량을 인수키로 했다. 지난 번 실패를 반성하듯, 블록딜 실패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한 것.

새로운 마음으로 도끼질에 나선 덕일까. 블록딜은 마감 시간 훨씬 전에 성사된 걸로 알려진다. 가격은 종가보다 2.7% 낮은 1주당 23만5000원에 결정됐고 오너 일가는 총 1조157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은 오너 일가가 보유하게 되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29.99%로 줄어드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 해석한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그룹 승계와 관련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지배구조 이슈 자체가 불확실한 시나리오들로 이뤄진 만큼, 투자자의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간밤 뉴욕증시는 그리스발 우려 완화로 다우존스지수가 1.20% 오르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1.03%씩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가의 변동성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안도 보다는 불안 요소가 큰 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섣불리 지배구조 이슈를 건드리기보다 실적이 나아지는 종목 등 안정적인 투자가 더욱 필요할 때다. 또 최근 오를 만큼 오른 코스닥 대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스피 소형주에 대한 접근도 대안이 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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