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 미국 일라이릴리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옴보’가 세계 최초 기전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제공=일라이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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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일라이릴리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옴보’(성분명 미리키주맙)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처음 진출했다. 옴보는 지난해 5월과 10월에 각각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차례로 승인됐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월 옴보를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승인했다.
옴보의 성분은 항체인 ‘미리키주맙’으로 인터류킨(IL)-23 억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의 발생을 막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특히 IL-23을 이루는 구성 요소 중 p19라는 서브유닛을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해당 세부기전으로 승인된 약물은 옴보가 세계 최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1279명 대상 옴보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첫 12주간 임상적 증상 완화가 확인된 투약군 비율은 24%였으며, 위약군(15%)을 상회했다. 투약 12주차 만에 복용자의 66%가 치료됐고, 1년의 투약 기간 동안 그 상태가 유지됐다. 특히 옴보 투약군의 50%는 임상적으로 완치됐으며, 위약을 투약한 환자(27%)의 약 2배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로 볼 때 업계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분야에서 옴보가 차세대 옵션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일라이릴리는 궤양성 대장염을 넘어 판상 건선,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옴보의 적응증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래리베이트는 옴보가 궤양성 대장염염에 이어 최대 2~3년 내 각국에서 크론병 적응증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옴보의 매출은 2027년 5억9500만 달러을 달성하고, 최대 20억 달러 매출까지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옴보가 진출하려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시장은 경쟁 약물이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인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나 얀센의 ‘스텔라라’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