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팬데믹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숲·공원 등 녹지를 어디서나 가깝게 향유할 수 있도록 서울 전역의 초록(숲·공원·정원·녹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번 초록길 프로젝트에 총 1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새롭게 발굴·조성하는 초록길은 약 400km에 달한다. 이미 조성돼 있는 나머지 1600km 녹지공간(서울 둘레길·하천길 등)에서는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총 2000km 규모의 녹지 네트워크 길을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 서울 둘레길. |
|
시는 우선 산림과 도심 곳곳에 추가로 길을 발굴하고 명소길로 만들어 시민 건강을 지키고 지역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시는 코로나 이후 이용객이 무려 33%(2020년 319만명→2021년 423만명) 증가한 서울 대표 숲길, ‘서울둘레길’을 권역별 세부노선을 70km 추가 발굴해 조성할 계획이다. 광진 아차산, 중랑 용마산 등 5개소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치유의 숲길’을 신규 조성하며 노원 불암산, 도봉 초안산 치유의 숲길도 연장·확대할 예정이다.
도심에는 도시기반시설을 입체·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채로운 숲길을 조성한다. 올해는 용산구 반포대교 북부(400㎡·0.1km)를 시작으로 고가차도 하부에 입체적인 ‘그린 아트길’을 조성해 어두운 이미지의 구조물 하부를 편안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또 지하철 및 지하보도를 활용한 ‘서울 아래숲길’을 조성해 2026년까지 0.12km 이상의 지하 녹지공간을 새롭게 확보할 예정이다.
| 강동구 고덕천 하천 생태숲길. |
|
시는 또 공원과 산림 내 노후된 길과 가파른 길은 정비·개선을 통해 누구나 이용하기 쉽고 편한 길로 바꿀 방침이다. 올해는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등 11개소(5.0km)를 정비하고, 매년 4~5km씩 꾸준히 개선해 2026년까지 총 23km 이상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도심 내 주요 하천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길로 특화한다. 특히 하천변 사면과 유휴공간을 이용하여 자생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숲과 녹지대를 조성하며 인근 주민을 위한 산책로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 강남구 양재천로 녹음길. |
|
아울러 시는 훼손되고 파편화된 녹지를 회복하고 단절된 길을 이어 시민들의 보행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 2월에는 강동구 샘터공원과 방죽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설계하고, 5월에는 도로로 단절된 동작구 국사봉을 잇는 공사를 시행한다. 중구 을지로 등 도심보행로에 10km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14~20km을 확대해 2026년까지 75km를 재조성할 예정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민 누구하나 소외됨 없이 내 집 앞 가까이에서 녹색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초록길’을 체계적으로 구축, 서울시만의 맞춤형 초록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