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달 30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인·적성검사(HMAT)에서 출제한 역사 에세이 주제다. 지원자들은 35분 동안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500~1000자 내외로 써내야 했다.
현대차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인적성검사에서 역사 에세이를 실시해 입사 지원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신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하고 있다. 적성검사는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직무적 능력 및 적성을 검증하는 검사로,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도식이해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시험이 진행된다. 인성검사는 다양한 성격 유형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을 통해 회사와 직무에 보다 적합한 개인의 잠재적 역량을 측정하는데 활용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역사에세이를 추가한 이래 입사지원자들에게 시대와 기업에 대한 고민을 질문해왔다. 수니파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가 활개를 쳤던 2014년 하반기에는 ‘제국과 세계화’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이 화제가 됐던 작년 상반기에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질문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된 올 상반기에는 조선 말기 ‘쇄국정책’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 물었다.
현대차 인적성검사의 평가에서 역사 에세이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이때 작성한 답변이 1차, 2차 면접에서도 면접관들의 질문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편 이날 현대차를 제외한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종합설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트론,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내 총 16개 회사가 전국 각지에서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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