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환불과 정산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과 판매자(셀러)들의 곡소리는 주말까지 이어졌다. 특히 서울 신사동 티몬 입주사옥은 27일 새벽 사측의 추가 환불 중단 방침 이후에도 약 200명의 소비자들이 모여 있었다.
전날부터 기다렸던 소비자들과 새로 환불을 알아보러 온 소비자들간 말싸움이 벌어지는 등 티메프 사태로 애꿎은 ‘을’들의 싸움만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장엔 경찰 인력들이 만일의 사태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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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께 티몬 사옥 지하엔 200여명의 소비자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들은 지하 한 층에 모여 피해 소비자들끼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환불을 알아보려 이날 처음 티몬 사옥에 온 소비자들은 문 앞에서 기존부터 기다렸던 다른 소비자들에게 제지 당하기도 했다.
제지 당한 소비자들은 티몬 사옥 앞에서 별도의 줄을 서고 있다. 사옥 앞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어제부터 기다렸던 사람들 위주로 지하층에 들어갈 수 있다더라”며 “억울하지만 모두가 다 피해자니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티몬은 이날 새벽 사실상 추가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대표가 전화를 안받고 있어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초 티몬은 사내 유보금 중 약 30억원을 환불에 사용하려고 했고 이날 오전까지 총 260명 정도에 8억~9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티몬 대표이사가 나머지 자금을 직원 월급 명목으로 묶으면서 더 이상의 환불이 어렵게 됐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지연 해소 방안에 대해 안내해 드린다”며 “각 카드사에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를 제기하거나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 신청을 하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현장 환불이 막혔으니 카드사를 통해 해결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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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영배 대표는 아무런 입장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를 사임했다는 소식만 들려왔다. 자신에게 향한 사태 책임을 경감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티메프 피해자들 사이에선 “구영배 대표가 국내법인들을 다 손절하는 거면 사실상 환불은 절망적인 거 아니냐”는 불안감도 싹트고 있다.
또한 구영배 대표의 최측근이자 티몬의 수장인 류광진 대표도 사태가 불거진 지 5일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애꿎은 티메프 직원들만 쫓기듯 사무실에서 도망가는 촌극이 발생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도 이달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자금 사정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비자 환불 조차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6만여명의 셀러 대금 지급은 본격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용산 PC 업종, 가전기기 유통 등 상품 단가가 높은 셀러들은 거액이 묶이면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