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연결돼 막대한 통화량 유발이 예상되는 5G 시대에 이미 존재하는 주파수(와이파이)대역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효과적인 통신망 대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LTE-LAA나 LTE-U의 상용화는 자칫 기존 무료 와이파이 기기들의 성능을 저하시키거나 최악의 경우 사용이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기업들 역시 와이파이와의 공존을 선언하며 피해 최소화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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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13일 에릭슨과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 기술’(LAA: Licensed Assisted Access)을 적용해 스마트폰에서 1Gbps 속도를 시연했다.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기술’은 LTE 용 주파수와 비면허대역인 와이파이용 주파수를 모두 LTE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20MHz 폭 LTE 주파수 1개 대역과 와이파이용 주파수 대역 20MHz폭 3개 대역 등 총 80MHz 폭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했다. 그 중 LTE 대역에는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LBT (Listen-Before-Talk) 기술을 LTE에도 적용해 주위 와이파이와 동등한 시간의 주파수 점유만 가능하게 했다. 대신 LTE 전송 기술을 활용해 기존 와이파이 대비 효율을 최대 2배로 높였다.
LAA가 갖는 나름 기존 와이파이와의 상생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LAA와 형제격인 LTE-U에는 아직 이런 기술이 없다.
패트릭 요한슨(Patrick Johansson) 에릭슨엘지 대표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22년까지 8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면허 대역과 비면허 대역을 결합하는 LAA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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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의 무선 아키텍처 및 디바이스디자인 총괄 고든 윈드워드(GordonWindward)부사장은 “5G 혁신 시장에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는 LAA”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테스트 중이며, 연내 소형 셀 사이트에서 최대 1Gbps의 속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TE-U의 표준화 시점과 비교할 때 우리는 LAA로 곧장 나갈 것”이라며 “LAA를 연내 출시될 단말기에서 지원할 것이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와이파이보다 간섭관리가 뛰어난 LAA가 탑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LTE의 공습…와이파이 기기 속도 저하 가능성은 여전
SK텔레콤과 AT&T외에도 글로벌 통신사들은 LTE와 와이파이를 함께 사용하는 ‘LTE기술(LTE-LAA, LTE-U)’에 관심을 두고 있다.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LTE-U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T-모바일은 LTE-U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초의 국가 무선 통신사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등 국내통신사들도 LTE-U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들이 LTE와 와이파이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잇따라 상용화하면 어떻게 될까.
초연결·초지연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5G 네트워크를 만드는 여러 대책 중 하나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하지만 와이파이 속도 저하 가능성도 있다. 와이파이는 2.4GHz만 사용하다가 블루투스 등 같은 대역 주파수 사용자가 늘자 5GHz 대역도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5GHz를 LTE 진영과 나눠쓸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도입한 기술(LBT)은 와이파이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은 된다는 평가이지만, 공공 와이파이 구축 확대로 가계통신비 절감에 나서려는 정부로선 세심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5G시대에 맞는 효율적인 국가 인프라 구축전략과 통신비 절감을 위한 와이파이 활용 사이에서, LAA나 LTE-U 같은 최신 LTE 기술들은 걸림돌이 될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