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12.8%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조중명 대표에 이어 크리스탈지노믹스의 2대주주가 됐다. 투자금액은 156억원이다.
양사의 제휴는 양측 모두에 긍정적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연구개발 금액 충당 외에도 향후 임상2상 전후로 예상되는 라이선싱 시점에서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제약회사도 다양한 질환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서 심도있는 연구협력이 가능하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유나 현대증권 연구원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관절염치료제를 개발, 유럽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비만치료제도 연구 중에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위권 바이오벤처기업인만큼 한미약품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간의 제휴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권재현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국내 신약개발사업에 새로운 상생의 모델이 열리게 됐다"며 "그간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 대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나 이같은 숙제를 바이오기업과의 제휴로 풀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사의 제휴가 당장 효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로 한미약품이 장기적인 신약 R&D 역량을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성과가 가시화되기 까진 긴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한미약품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