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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금융완화 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더해지며 활황세다.
일본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지난 19일 3만 80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품경기 시기인 1990년 8월 이후 32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도쿄 증시 1부 종목을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도 2161.69로 장을 마감하며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융 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재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일본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673만 9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 급증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율을 7.4%까지 늘렸다”고 밝히며 일본을 미국 외 최대 투자처로 꼽은 점 역시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증시 직접 투자 외에도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일본 증시 관련 ETF 투자도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닛케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를 15억 7500만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1억 7000만원) 9배 많은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은 토픽스1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일본TOPIX100’도 지난달(5000만원)보다 10배 많은 5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글로벌 선진국 대비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고 소비 심리 관련 경제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청이 실시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자본효율 개선을 위한 요청 등 일본 주식시장 고유의 매수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글로벌경기 후퇴 우려 속 우위가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