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꺼진 3DTV..삼성·LG, 소니 전철 따르나

삼성, 올해 3DTV 기술 적용 안해..LG, 비중 축소
3D 콘텐츠 부족·신기술 등장 등 총체적인 '난국'
기본기술 VR로 이동..무안경 3D TV 출시에 '기대'
  • 등록 2016-02-17 오전 7:54:39

    수정 2016-02-17 오전 7:54:3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한때 각축전을 벌였던 3D TV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 절대적인 3D 콘텐츠 부족과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소비자들이 HDR(High Dynamic Range·고다양성 범위)과 4K 울트라HD(UHD) TV 등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신제품 관련 내용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3D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3D TV 기능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LED TV(위)와 LG전자의 UHD TV(사진 : 삼성전자·LG전자)
LG전자 역시 지난해보다 3D TV 적용비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TV 가운데 3D 기능이 적용된 비율이 40%였다면 올해는 30% 정도로 축소하는 것. LG전자 측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3D 기능을 남겨두기로 했다.

3D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드림웍스와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기존 2D 영상을 3D로 직접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미국 워너 브러더스, 국내 공중파 방송사 SBS,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3D 영상 전환 기술을 적용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존 방송사들이 3D TV 콘텐츠보다는 4K UHD 방송표준을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면서 3D로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눈에 띄게 줄었다. 또 최근 전자업계는 물론 다수의 산업계가 가상현실(VR)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지난 1980~90년대 소니가 베타방식 비디오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크게 실패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소니는 베타맥스가 VHS 방식의 VTR에 진 이유가 콘텐츠 문제임을 파악하고 1989년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했다. 이후 2004년에도 BMG 뮤직을 인수하는 등 전자제품과 콘텐츠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 바 있다.

아울러 TV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전세계 TV시장은 기존 기술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운 포화 상태에 있는데다, 새로운 TV를 구입하는 수요층의 경우 3D 안경이 필요없는 HDR과 4K TV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3D TV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D TV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올해는 HDR과 4K TV가 대세”라면서도 “다만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VOD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프리미엄TV 수요층 가운데는 3D TV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남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송시스템연구부 부장은 “3D 안경 부족과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기술이 VR로 이동하면서 완전히 쓸모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연구 개발을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 무안경 방식의 3D TV가 나오면 시장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 여성이 지난 2013년 9월 유럽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IFA에서 3D 안경을 착용하고 커브드 OLED TV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 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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