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타고 여행가자'…지하철로 가볼 만한 곳

  • 등록 2014-01-30 오후 3:28:08

    수정 2014-01-30 오후 3:28:08

김유정역 앞에 조성된 광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딜 가도 길이 막히는 설 연휴에 굳이 먼 곳으로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갈 필요가 있을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에는 전철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역사 주변에는 가족과 함께 둘러볼 만한 관광지들이 즐비하다. 한국관광공사는 ‘1일 전철 여행’을 테마로 설 연휴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수도권 1호선 인천역=여행의 출발점은 수도권 1호선 전철의 종착지인 인천역이다. 인천역은 전철역 이전에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사연이 서린 공간이다. 인천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으로 연결되는 중국식 패루가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최근에는 인근 개항장 문화지구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개항장 문화지구에는 창고 등 폐건물을 리모델링한 인천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등이 있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소담스런 카페와 답동성당 등 근대건축물 역시 따뜻한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경춘선 가평∼춘천역=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경춘선은 청춘을 상징한다. 가평역과 가까운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의 평화로운 전원마을을 재현한 공간. 폐쇄된 경춘선 철도가 레일바이크로 거듭난 강촌에서 페달을 밟으면 강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종착지인 춘천에서는 구봉산 정상의 카페에 앉아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셔보면 어떨까. 춘천이 왜 물의 도시로 불리는 지 실감난다.

◇부산지하철 1호선=항구도시 부산에서 가장 먼저 개통된 지하철답게 부산지하철 1호선은 부산의 중심부를 이어줄 뿐 아니라 부산의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다. 1호선 북쪽에는 동래역과 온천장역, 범어사역을 중심으로 금정산성, 동래읍성, 복천박물관 등이 지척이다. 중앙역과 남포역, 자갈치역은 부산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40계단문화관, 부산근대역사관, 용두산공원 등 부산 근현대 역사의 흔적뿐 아니라 BIFF광장, 국제시장, 부평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등이 밀집되어 있다.

◇대전지하철=도시의 탄생과 맥을 같이하는 중앙시장,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대흥동과 은행동 거리,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주목받는 옛 충남도청사가 지하철역에 가까이 자리한다. 대전의 문화 예술을 품은 공간은 정부청사역과 연결된다.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이 역에서 지척이다. 시청역에서 대전의 별미 칼국수를 맛보고 유성온천역에서 족욕을 체험할 수 있다.

◇광주지하철=1호선 남광주역에서 시작하는 하루 여행의 콘셉트는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이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광주의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100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은 광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기도 하다.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충장로 일대 패션 매장과 카페는 설 연휴에도 문을 연다.

◇대구도시철도=대구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대구도시철도는 편리한 발이 되어준다. 안심역∼대곡역을 잇는 1호선과 영남대역∼문양역을 잇는 2호선 등 두 노선은 시내 중심가 반월당역에서 교차한다. 대구는 요절 가수 김광석의 고향으로 최근 따로국밥 등 ‘대구 10미(味)’를 즐기려는 식도락가와 김광석을 사랑하는 여행자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약령시와 대구근대골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고택 등이 중심가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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