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中춘절에도 반도체 67%↑…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견인(종합)

2월 수출, 524억1000만달러…전년比 4.8% ↑
'주력' 반도체 수출, 7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무역흑자 43억弗…대중 무역수지 17개월만 ‘흑전'
안덕근 장관 “수출,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 보여줘”
  • 등록 2024-03-01 오전 11:52:52

    수정 2024-03-01 오전 11:52:5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달 수출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는 다소 주춤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7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지난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우리나라 교역 전반에 우상향 모멘텀이 확연해졌다는 평가다.

자료= 산업부


설 연휴·中 춘절 악재에도…수출, 5개월 연속 ‘플러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달의 경우 설 연휴(2월 9~12일)로 인해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하고, 중국의 춘절 연휴(2월 10~17일)에 따른 수입 수요가 줄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22억7000만 달러)대비 12.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6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이 99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지난 2017년 10월(69.6%) 이후 76개월 만에 최대다. AI(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제품의 가격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1월(56.2%)에 2개월 연속 50%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20.2%) △컴퓨터SSD(18.4%) △일반기계(1.2%) △선박(27.7%) △바이오헬스(+9.3%) 등의 품목에서도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수출은 57.5%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이 크게 감소(-31.9%)하며 전체적으로는 16.5% 줄었다. 자동차 수출도 51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휴무, 일부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지난해 호실적(56억 달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자료= 산업부
대미 수출, 또 역대 최대…대중 수출은 석 달째 증가세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중국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12월(5.6%) 플러스 전환한 뒤 △1월 4.0% △2월 4.8%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2억4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해 지난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미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0% 늘어난 9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금껏 최대였던 지난해 2월(89억9000만달러)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2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이다. 대미국 수출은 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일본(1.0%) △아세안(1.4%) △중남미(25.1%) △CIS(21.4%) 등에서 수출이 플러스를 보였다. 반면 △EU(-8.4%) △인도(-1.7%) △중동(-13.4%) 등지에선 수출이 감소했다.

2월 수입은 481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이 120억1000만 달러로 21.2%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원유 수입은 0.9% 증가했지만, 국제가격 하락에 가스와 석탄은 각각 48.6%, 17.3% 감소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18.1%), 전화기(-34.3%) 등 소비재 수입도 8.5%나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2월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산업장관 “수출, 우상향 모멘텀 확고..총력 지원할 것”

계절적 요인을 딛고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2월 수출’을 두고 정부는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정부는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수출 회복 흐름이 견고해지도록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농수산식품 등 20대 수출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타겟 시장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또 △금융(360조원) △마케팅(1조원) △인증(상호인정품목 200개) 등 분야별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해외 주요 전시·상담회에 수출품목을 연계한 통합한국관도 설치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설 연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대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함을 보여줬다”면서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올해 역대 최대수준인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 수출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로, 정부는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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