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새벽, 모친 살해 후 잠든 30대男…‘도주우려’에 구속

10일 오전1시께, 술 취해 모친 흉기로 살해
지인에 전화한 뒤 잠들었다 ‘긴급체포’
트레이닝에 슬리퍼 차림…마스크로 얼굴 가려
  • 등록 2024-02-11 오후 5:40:53

    수정 2024-02-11 오후 5:48:05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설날 새벽 술에 취해 친어머니를 살해한 뒤 곁에서 잠을 자다 붙들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11일 오후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심사시작 20여분 전인 오후 3시 37분쯤 고양지원에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도착했다. “어머니를 왜 살해했나”, “그날 기억나는 게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전날 오전 1시쯤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50대 친모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전날 밤 외출해 지인과 술을 마셨고, 귀가 뒤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지인에게 전화해 범행 사실을 밝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잠들어 있던 A씨와 흉기에 찔려 숨진 B씨를 발견했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A씨는 범행동기 등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음주 관련 혐의로 기소돼 복역했으며, 한 달 전쯤 출소해 별다른 직업 없이 B씨 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말만 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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