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업계 맞수인 유진기업(023410)과 삼표가 동양시멘트 매각 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두 회사 중 한 회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레미콘 사업과 전방 산업인 시멘트 업종 간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 회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사업 영역을 시멘트사업으로 자연스레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체 시멘트 공급선을 확보해 레미콘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에선 한일시멘트(003300)가 동양시멘트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일시멘트가 업계 2위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쌍용양회(003410)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를수 있게 된다. 한일시멘트가 적자를 보고 있는 다른 시멘트 회사와 다르게 지속적인 흑자를 기반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는 이유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어 시멘트 값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값이 싸다면 여러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지만 공급이 넘쳐나는 시멘트 회사를 사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부담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는 채무 변제 등 재무구조만 개선한다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동양시멘트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인수자금을 지원할 사모펀드 간에 물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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