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만을 고려할 때 종료 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의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돼 온 만큼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세워왔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 중 △시차는 있겠지만 물가 2% 달성 가능성을 이전보다는 높게 평가 △고용시장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노동공급이 개선되면서 임금상승률 둔화 여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 △중립금리 수준의 추가 상향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잉 긴축도 과소 긴축도 아닌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경제활동 주체들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 등을 주목할 내용으로 꼽았다.
지난 9월 FOMC 회의를 계기로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과 이에 따른 장기 금리 속등으로 초래됐던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증상은 완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기대감 강화 그리고 장기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 중에 하나였던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과 관련된 국채 수급 여건이 4분기 중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며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 리스크가 확산되기 보다 하향 안정되고 있음도 물가는 물론 국채 금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봤다. 그는 “11 월 17 일 임시 예산안 종료를 앞두고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재불거질 수도 있지만 금리를 다시 급등시킬 재료를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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