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음식으로 한 해의 풍요와 번영을 비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다섯가지 곡식인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농사에서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고, 대보름에 즈음해 먹는다 해서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오곡밥은 각종 나물과 함께 먹는다.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나물을 장만해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낸다. 나물은 차례상뿐 아니라 외양간, 장독대, 우물 등에도 간단히 차리는 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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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날 놓은 쥐불의 크고 작음에 따라 그해의 풍흉, 그 마을의 한해 길흉을 점치기도 했는데, 불의 기세가 크면 좋다고 해 각 마을이 서로 다투어가며 불을 크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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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으로, 대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 불을 지르고 피어오르는 연기와 더불어 달을 맞고, 빨갛게 불꽃이 피어오르면 신나게 농악을 치면서 불이 다 꺼질 때까지 주위를 돌며 춤을 추곤 했다. 달집 속에 대나무를 넣어 그것이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기도 했다.
지신밟기는 음력 정초에 지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마당 밟기, 매구, 걸립, 걸궁 등으로 불렸다. 지신밟기는 꽹과리, 징, 장구 등을 연주하는 풍물을 선두로 소고패와 각종 탈을 쓴 각시 등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 집의 지신을 밟으며 춤과 익살스러운 재주를 선보였다.
환하고 밝은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풍습으로, 다리밟기도 있다. 다리밟기는 새해의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 다리를 건너는 망월(望月) 풍속의 일종으로, 이날 열두 다리를 건너면 일 년 열두 달 동안의 액을 막는다고 해여 남녀노소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다리밟기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