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부장 국산 대체 '속도'…정부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

산업부 "日 수출규제 3대 품목, 안정적 수급 유지"
'日수입' 소부장 품목 100개 중 85개 기술개발 중
성윤모 장관 "성과 가시화…글로벌 강국도약 목표"
  • 등록 2021-01-24 오전 11:00:00

    수정 2021-01-24 오전 11:00:00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발대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본격 추진한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통해 소부장 산업생태계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국내 생산 확장과 수입 다변화로 주요 규제 품목이 안정적 수급여건을 이어가고 있다. 소부장 유턴기업도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핵심 3대 품목으로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산액 △EUV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는 국내생산 확대와 수입처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솔브레인이 고순도 불산액 생산시설을 2배로 확대하고 생산을 시작했고, SK머티리얼즈는 고순도 불화수소가스도 양산에 성공했다. EUV레지스트는 유럽산으로 수입을 다변화한데 이어, 미국 듀폰과 일본 TOK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기업 한 곳이 현재 파일롯 설비를 구축해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설비 구축 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SKC는 자체기술 확보 후 생산투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수요기업은 휴대폰에 대체 소재인 UTG를 채택했다.

이밖에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100대 품목에 대해서도 유럽연합(EU), 미국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품목별로 재고를 2배 이상 확충했다. 2019년 추경을 통해 지원된 25개 품목 중 23개 품목의 시제품이 개발되는 등 현재까지 100대 품목 중 85개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턴 ArF포토레지스트를 비롯 2019년 추경을 통해 기술개발 중인 제품들이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소부장 기업의 국내 유턴도 지속 추진해 지난해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소부장 기업의 국내 유턴을 위해 현금 인센티브와 보조금 확대 등 첨단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2개에 불과했던 소부장 기업의 국내유턴은 2019년 대·중견기업 4개를 포함한 14개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8개(대·중견기업 4개)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올해 기술개발과 함께 우리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요기업·연구기관 등과의 공동 R&D와 M&A 연계형 R&D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국내 부품기업 간 구매조건부 R&D 등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협력모델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독일·러시아·이스라엘 등 핵심기술 보유국 등을 중심으로 협력기반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7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전용 투자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반복되는 공급망 충격 속에서도 지난 1년 6개월 간 국민과 기업의 노력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 중이고 점차 성과로서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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