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과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도 부정 응답 기업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대상기업에 시황과 경영실적 등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묻고 이를 지수화(0~200)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긍정 응답이 많고, 낮을수록 부정 응답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끼친 악영향이 컸으며, 이 정책 완화 이후의 기대감도 낮았음을 뜻한다. 실제 중국은 이 정책 완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응답 기업의 90%는 코로나가 자사 경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거나(34%) 부정적(56%)이라고 답했다. 코로나가 처음 확산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응답 기업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지수요 부진(34.8%)을 꼽으며, 수출부진(14.8%), 원자재 조달/비용상승 어려움(10.5%), 경쟁 심화(8.1%) 인력난/인건비 상승(7.6%), 현지정부 규제(6.7%)를 꼽았다. 코로나에 따른 현지 경기침체뿐 아니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발 수출 부진과 공급망 위기, 현지 기업 부상에 따른 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이 어려움을 가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은 다만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3년 연간 시황 전망 BSI는 98로 100을 소폭 밑돌았으나 매출액 전망 BSI는 107로 긍정 응답이 우세했다. 현지판매(99)와 한국재판매(104), 제3국판매(101)도 더 나아지리란 응답이 과반에 육박하거나 약간 많았다. 이들은 또 영업환경(94)이나 자금조달(91)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인건비나 원자재구입 비용 부담(139·127)은 작년에 이어 더 나아지리란 응답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