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압박 견뎌낼 판매직원 구합니다`[명품기사]

에르메스 한국 영업사원 채용공고서 요구한 자질은
고객 응대 과정서 압박 이기고 불만 해소할 능력
높은 패션산업 종사자 이직률 주원인은 스트레스
조직 생산성 저하할라 명품 브랜드도 고민
  • 등록 2022-03-12 오후 3:00:00

    수정 2022-03-12 오후 3:00: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압박을 견디고 불만을 빠르게 해소하는 능력` (Ability to perform under pressure and address complaints in a timely manner)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영업사원(Sales Associate) 채용공고에서 요구한 자질 가운데 하나다. 압박과 불만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지만, 업무 상대인 고객과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짐작해볼 만하다. 에르메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업사원은 고객 불만을 즉각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요구 조건으로 언급한다.

에르메스가 서울에서 근무할 영업사원을 채용하고자 낸 공고에서 요구한 자질(빨간 네모).(사진=홈페이지 캡쳐)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가 어느 직군에서 쉬울까 싶다가도, `압박과 불만`이 업무에 상존한다는 걸 밝히고 있는 게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패션 산업 종사자는 업무상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라는 게 그간 이뤄진 연구에서 실증적으로 입증됐다. CEO스코어 조사를 보면 패션산업 종사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5년 이내(2017년)로 대상 500개 기업 평균 11.7년에 절반 수준이다. 이 조사는 디자이너, 생산직 등 모든 직군이 포함된 것이기는 하지만 패션 업계 종사자의 이직률이 높다는 흐름을 짚어내기에는 무리가 없다.

이직 상당수는 업무에 대한 불만족에서 비롯한다. 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유행에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 매출에 대한 압박, 비교적 짧은 정년과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군에서 보면 고객과 관계를 맺는 데에서 발생하는 압박감도 상당하다고 한다. 고객과 관계는 매장 안팎과 근무 시간 전후에 상관없이 시공간을 초월해 이뤄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고객과 관계가 매출로 이어져 성과를 좌우하곤 한다.

스트레스는 조직원의 업무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 조직의 생산성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명품도 큰 범주에서 패션 산업에 속하는 점에 미뤄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직원 스트레스를 다스리고자 사전적 그리고 사후적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직무 배치와 목표 재설정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본사 보건팀이 전 세계 매장을 돌면서 직원의 건강 상태와 근무 환경을 점검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앞서 살폈던 에르메스 채용 공고의 근무 지역이다. 이 공고의 근무지는 한국 서울이다. 2020년 1월 걸린 이 공고는 아직도 채용 중이다. 여전히 사람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에르메스가 현재 홈페이지 공고에서 리테일 직군을 채용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6개국이다. 채용 공고에 `고객 불만 해소` 능력을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두 곳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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