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로 대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말라 해리스(59) 부통령에 대한 지지에 나선 가운데, 부통령 후보는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선이 치열하지 않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의 약점을 보완해 줄 경합주 출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계에서는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는 그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도록 미국 중서부 경합주를 대표하고, 외교·안보 경험이 있는 남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앤디 버시어 캔터키 주지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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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통령 후보는 앤디 버시어(46) 켄터키 주지사다. 미국의 가장 보수적인 주에서 법무장관을 시작한 그는 2019년 12월 주지사가 됐고, 2023년 재선에 성공했다. 폭넓은 유권자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분열된 정치 환경에서 연합을 구축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민주당에서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특히 나이가 젊은 만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젊은’ 후보로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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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켈리(애리조나·60) 상원의원도 러닝메이트로 꼽힌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켈리 의원은 공화당의 텃밭인 애리조나를 대표하고 있고, 전투 베테랑이자 전직 우주비행사 출신인 만큼 미 국민들이 상당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가브리엘 기퍼즈 전 미국 하원의원으로, 2011년 한 식료품 가게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적같이 회복한 인물이다. 기퍼즈 의원은 그는 정치를 포기하고 남편을 정계로 보내며 미국내 정치적 폭력에 줄곧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같은 스토리가 유권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만큼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니아 주지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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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쿠퍼(67)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2016년에 처음 주지사로 당선된 이후 2020년에 연임에 성공했다. 쿠퍼와 해리스는 주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친분을 쌓아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2008년 이후 줄곧 공화당이 집권해 왔는데, 만약 그가 부통령으로 선정될 경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치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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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샤피로(51)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 출신인 그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15%포인트 차이로 당선돼 주를 이끌고 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 전에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그는 이제 민주당이 러스트벨트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주지사 2년차에 불과한 만큼 정치 초년생으로 보이지만, 주 법무장관으로 일하기 전 몽고메리 카운티 위원회 위원장으로 역임했고,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에서 7년간 의원으로 지내기도 했다.
|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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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59)도 거론된다. 2019년 취임이후 그는 총기 안전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그의 가족은 하얏트 호텔 체인을 설립했고, 그의 순자산은 30억달러 이상 추정된다.
개빈 뉴섬 주지사 민주당 내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대선에 나서면 2명이 모두 캘리포니아주 거주자란 점에서 러닝메이트 이점이 없다는 평가다. 뉴섬 주지사는 대통령 후보군으로도 꼽히기 때문에 부통령 후보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김동석 미주 한인유권자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상황에서, 이제 모든 시선은 해리스 러닝메이트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러스트 벨트 지역출신인 만큼 이를 겨냥해 중서부 백인, 남성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캔터키,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들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이라며 “당분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확정 하는 과정에서 미국 여론이 집중되고, 트럼프가 끌어올린 컨벤션 효과도 잠시 소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