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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이 올겨울 에너지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폐쇄할 예정이었던 원전 3기의 수명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원전 수명 연장 결정은 아직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 내각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며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강력한 대러 제재에 나섰다. 여기에 러시아산 석탄과 원유에 대한 수입 금치 조치가 포함돼 있는데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까지 줄이면서 유럽 각국은 에너지 부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독일에서 원전 가동 연장에 가능성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달 초였다. 원자력발전 반대론자인 숄츠 총리는 지난 3일 올해 말까지 폐쇄하겠다고 공언했던 원전 3기에 대해 “가동 연장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외에도 원자력 발전소 폐기를 선언을 뒤집거나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을 결정하는 유럽 국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 3월 에너지 자립을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16%에서 25%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며, 그동안 미뤄왔던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6월 신규 원전 2기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폴란드도 2033년 가동을 목표로 첫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