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724 일대, '신통기획'으로 수변특화단지 재탄생…최고 25층, 300세대 규모

대표 노후주거지 쌍문동 724 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
우이천 활용해 수변 특화단지 조성, 25층 300가구 규모
  • 등록 2023-03-17 오전 8:44:31

    수정 2023-03-17 오전 8:44:3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도봉구 쌍문동 724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300세대 규모의 수변 특화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우이천변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은 살리고, 인공화된 옹벽·도로는 공원화해 주변과 연결성도 높인다.



쌍문동 724 일대는 준공 40여년이 넘은 백조아파트를 포함해 우이천로에 둘러싸인 대표적 노후저층 주거지로 알려져 있다.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지만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부침을 겪으며 사업이 좌초됐다. 특히 면적이 작아 입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우이천을 끼고 있고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지닌 지역 특성에 주목해 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쌍문동 724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는 대상지 남측으로 흐르는 우이천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수변에 생기는 친환경 여가공간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수변특화 주거단지(1만5035.5㎡, 25층, 300세대 규모)로 탈바꿈한다.

이번 프로젝트 신속통합기획가(MP)로 참여한 김정곤 건국대학교 교수는 “이 지역은 대표적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거듭날 지역적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적막한 주거환경에 물이라는 감성 요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의 역점 사업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실개천·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도시의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우이천을 품은 매력적인 주거단지’를 목표로 △우이천변 경계허물기로 함께 누리는 수변공간 조성 △다채로운 만남이 이어지는 열린 커뮤니티 계획 △도시와 자연이 조화로운 경관 형성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보행 및 교통체계 개선 등 네 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우이천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차량이 주로 다니는 남측 도로는 공원화하고 단지에서 수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한다. 우이천변에 위압적으로 형성된 3m 높이의 인공옹벽은 계단형 휴게공간으로 바꾼다.

우이천 주변에는 멀티카페, 놀이마당, 커뮤니티 광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걸어서 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한다. 또 우이천과 맞닿아 넓게 펼쳐진 대지의 특성을 고려해 주거지는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게 단계적 층수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우이천을 가운데 두고 도봉구와 강북구 사이에 걸쳐져 있는 쌍한교(강북구)는 우이천로(도봉구)와 직접 연결되도록 삼거리를 만들어 주민들이 서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차량으로만 건널 수 있던 쌍한교를 강북중을 오가는 학생의 통학로로 이용할 수 있게 보도를 포함해 재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쌍문동 724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안은 한강의 변화와 활력을 4대 지천과 소하천까지 확대하겠다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도 맥을 같이 한다”며 “시민의 생활 속에 함께하는 지천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수변의 활력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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