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7일 ‘보배드림’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숨진 딸이 동두천시청에서 근무하던 도중 동료의 가방이 칼로 손상됐는데, 동료가 범인을 딸로 몰아갔다”며 동료 B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를 저격한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B씨는 SNS를 통해 “생각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해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니 미칠 노릇”이라며 “어떤 미친X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 뒤에 하는 행동이 사람을 더 미치고 억울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혼자 모르겠지만 다 너인 거 안다”며 “다들 네가 한 짓인 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네가 섬뜩하다는 거 안다”고 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작성자는 “B씨가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상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았고, 팀 구성원들도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무실 내 CCTV가 없어 이를 증명할 수 없었다고 한다.
|
동생은 “언니가 그랬냐”고 질문했고 A씨는 “아니, 내가 왜 해. 진짜 어이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과장도 나 불러서 회의한다고 하고, 너무 슬프다”며 “난 그게 점심시간에 이뤄진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동생이 ”괜찮다“고 위로했지만 A씨는 “근데 분위기가 안 그렇다”며 “시청에서 나 칼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안 좋다. 벌벌 떨린다”고 호소했다.
또 “A씨를 지목해 경찰 고소를 하지 않았다”며 “며칠 숙고 후 범인을 밝혀달라고 수사 의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B씨는 “팀원 전체가 A씨를 일방적으로 범인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A씨 편에서 격려해 준 팀원들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양주의 한 아파트 주민이 현관 인근에 쓰러져 있는 작성자의 딸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CCTV에는 A씨가 스스로 아파트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자택에는 휴대전화 등의 유품은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