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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마술을 결합한 이색 영상 콘텐츠가 2021년 새해 첫날부터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1일 그루잠 프로덕션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Discover the Magical Moments) 시리즈다.
마술 공연제작 단체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청 공연을 한 그루잠 프로덕션,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와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뒤 한국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안경은이 이번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함께 했다. 미국 뉴저지 버겐퍼포밍아트센터 이사를 맡고 있는 제이크 정 변호사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루잠 프로덕션은 마술을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스냅’으로 2016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돼 주목을 받은 단체다. 2019년에는 브로드웨이 뉴빅토리 극장에서 공식 초청 공연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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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주제로 제작한 총 4편의 영상 콘텐츠는 바로크 시대 작곡가 로이어와 현대음악가 필립 글래스, 에릭 사티 등 대중에게 생소한 음악을 선곡하고 이에 어울리는 마술 퍼포먼스를 구상해 담았다. 기존 마술 공연이 퍼포먼스 내용을 먼저 정한 뒤 이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는 방식이었다면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는 거꾸로 음악을 먼저 고르고 이에 맞는 마술 퍼포먼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그루잠 프로덕션이 온라인 공연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는 물론 국내 공연 활동이 중단된 영향도 있다. 김 대표는 “2020~2021년 예정돼 있던 미국 투어, 호주·뉴질랜드 공연, 두바이 엑스포 초청공연도 다 연기됐고 국내 공연도 80% 정도 중단이 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번 콘텐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관련 예술계 지원책으로 마련한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지원사업’ 일환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김 대표는 “라이브 공연이 아닌 만큼 공연 의도를 최대한 영상으로 잘 담기 위해 미장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영상 콘텐츠로 재해석한 공연을 통해 마술의 또 다른 재미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