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재건축은 건축물의 노후, 불량 등을 이유로 정비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자치단체에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반면 지구단위계획은 정비계획보다 넓은 범위의 지역을 개발·정비·관리할 때 지정하는 제도로, 주거환경 뿐 아니라 기반시설 등에 대한 계획을 담은 보다 장기적인 도시관리계획을 말한다.
당초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은 정비계획을 통해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합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달 말 이같은 정비계획안이 확정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서울시는 압구정 일대 아파트 재건축 계획을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체 1만 299가구, 24개 단지를 재건축해 인구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고려한 교통계획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압구정동의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이나 투자자 모두 재건축까지 10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길게 보고 있기 때문에 1~2년 정도 사업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이같은 요소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지구단위계획으로 일대가 광역적, 계획적으로 개발되면 장기적으론 호재라는 생각에 ‘좋은 물건이 나오면 소개해달라’는 문의가 꾸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