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희(여·25·경기도 안양시)씨는 최근 UCC 사이트 프리챌(q.freechal.com)에 보디 빌딩 관련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오는 11월 목표로 하고 있는 보디 빌딩 대회를 앞두고 기초 요령부터 자신의 훈련 모습, 또 마지막 대회 참가 장면까지 동영상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신에겐 뜻 깊은 동영상 기록물이, 또 근육 단련을 꿈꾸는 일반인에겐 좋은 체력 단련 안내물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최근 첫 편을 올렸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수시로 동영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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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한 그는 작년부터 보디 빌딩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5년 전 대학 입학하면서 취미로 시작한 보디빌딩을 아예 직업으로 삼은 것이다. 선수로 입문한 지는 얼마 안 되지만 최근까지 두 개 대회에서 자신의 체급 분야 입상도 했다. 하지만 평소 박씨의 겉모습에선 보디빌딩 전문가란 느낌을 찾기 쉽지 않다. 탄탄한 근육이 돋보이는 보디빌딩 사진과는 달리, 평상복을 차려 입은 일상 속 모습은 무척이나 앳되고 여성스럽기 때문이다. 그는 “저도 처음엔 여자라 다소 망설여졌었다”며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해 자연스레 보디빌딩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의외로 건강 관리에 많은 도움이 돼 아예 전공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여자 보디빌딩 대회의 경우 근육량 못지 않게 몸의 균형미가 중요하게 평가받기 때문에 늘 전체적인 몸의 조화를 생각하며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챌에선 박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첫 편은 간단한 트레이닝 요령을 설명한 것이지만, 동영상과 함께 올린 그의 보디빌딩 모습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왠지 보디빌딩하면 첨엔 징그러운 거다 생각했는데 이 분 보니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얼굴은 순정만화인데, 몸이 액션만화네요.”
“여자 분인데 근육이 이렇게 멋질 줄 몰랐네요. 뭐하시는 분이길래 몸이 그렇게 좋나요?”…
이런 호응 덕에 그가 올린 간단한 안내 위주의 첫 동영상도 며칠 만에 3000번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딱딱한 강의식이 아니라 친구한테 자연스레 이야기하는 형식이라는 점도 네티즌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보디빌더박수희씨ucc. /탁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