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주가가 3개월 이상 하락한 사례를 보면 가격 메리트와 이익 경로, 추가 악재 발생 여부가 반등 강도와 지속성을 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8~10월 동안 3개월 연속 하락했고 -13.5%의 수익률을 시현했다”며 “2000년 이후 3개월 이상 연속 하락하고 하락률이 10% 이상인 구간은 총 10차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다수의 악재가 동시에 작용했고 이익이 하락하는 역실적장세가 진행됐다”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됐던 때는 2002년, 2004년, 2023년 세 차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는 코스피가 4~5개월 하락 후 반등했으나 추후 주가 경로는 새로운 악재의 출현 여부와 이익 흐름에 따라 차별화됐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당시 주가는 4개월 하락 후 8월 소폭 반등했으나 대외적으로 이라크 전쟁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내부적으로 코스닥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이 발생했고 카드대란 조짐이 나타났다”며 “이후 이라크 전쟁 발발과 카드대란, 분식회계 사태 등 다수의 악재가 발생했고 역실적장세가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2002년 4월 주가 수준 회복까지는 21개월이 걸렸다.
2004년 3~7월에는 내부적으로 탄핵정국과 대외적으로 중국의 긴축이 촉발시킨 ‘차이나 쇼크’와 미국의 금리 인상, 알카에다의 미국 본토 테러 위험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앞선 두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가격 메리트와 이익 경로, 추가 악재 발생 여부가 반등 강도와 지속성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PER(12개월 선행)은 9.7배, PBR(12개월 후행)은 0.84배로 약세장에 진입한 2022년을 기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확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 경로는 눈높이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고 지속성은 비미국 수출 회복에 달려있다”며 “금리 부담을 덜면서 주가 반등을 지지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지전 수준에서 그친다면 11월은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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