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오는 2026년까지 2019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대비 10%, 2030년까지 20%를 감량한다는 목표로 집중관리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20% 감축하면 온실가스 34만1000톤(t)을 저감하거나 소나무 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현재 서울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약 2540t. 전체 생활폐기물의 26.3%(202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노력으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1인가구 증가와 식생활패턴 변화로 잠재적인 증가요인이 늘고 있다.
시는 가정, 대형사업장 및 음식점 등 배출원별로 각 특성에 맞는 감량 대책을 추진하고, 각 현장에서의 자체 처리를 확대해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가정에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싱크대용 탈수기’와 ‘소형감량기’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오는 2030년까지 싱크대용 탈수기 2만5000개, 소형감량기 6850대를 보급한다. 또 서울시내 아파트에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만큼 수수료를 내는 ‘RFID 종량기’ 보급률을 현재 69%에서 2026년 80%, 2030년 9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송파구에 설치된 RFID 종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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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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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매장,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 대형사업장에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발효할 수 있는 ‘대형감량기’를 매년 100대씩 보급해 현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가 식사 전·후 음식을 스캔해 섭취량과 잔반량을 데이터화하는 ‘AI 푸드 스캐너 시범사업’도 유도한다.
아울러 시는 향후 건립할 음식폐기물 처리시설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바이오가스화 시설로 설치해 난방, 전력, 수소생산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바이오가스화시설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 약 60%의 감량효과가 있어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버려지는 음식물은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지만 온실가스 배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각 가정, 사업장 등 배출원별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나아가 원천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