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19 피해 중소도시로 여행 떠났다

트립닷컴, ‘2021 여행 트렌드 보고서’ 발간
  • 등록 2021-12-08 오전 8:41:00

    수정 2021-12-08 오전 8:41:00

서울 한양도성과 인왕산 범바위(사진=서울관광재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행자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세종, 밀양, 성주 같은 지역이 대안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9일 트립닷컴 그룹은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지속하면서 국내 여행과 스테이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립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유럽지역의 국내 호텔 예약은 2019년 대비 200%, 2020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중국의 경우, 2021년 주요 국경일 휴가기간 동안 관광객의 49.1%가 같은 성내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여행에도 잘 나타난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호텔 검색량은 작년 대비 약 43% 증가했다. 2021년 국내 호텔 예약 건은 작년 대비 약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여겨볼 점은 작년과 비교해 검색량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지역이 ▲세종시(연기면, 약 18배) ▲밀양시(약 8배) ▲성주군(약 7배) ▲청도군(약 5배) ▲순창군(약 5배) 등 중소도시라는 것이다.

이 지역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른 이유는, 인기 여행지보다 덜 붐비고 자연 친화적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립닷컴의 트렌드 보고서는 전 세계적 예약 트렌드 중 하나로 대안 여행지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행객들은 낯선 여행지 탐험을 선택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종(연기면)의 경우, 새로 개장한 국립 세종 수목원이나 휴양림 등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정 수도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일명 워크케이션(Workcation) 형태의 예약 역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립닷컴 데이터 분석 결과(자료=트립닷컴)


올해 가장 호텔 수요가 많았던 지역은 ▲서울시(1위)▲서귀포시(2위) ▲제주시(3위) ▲부산시(4위) ▲인천시(5위) ▲강릉시(6위) ▲속초시(7위) ▲여수시(8위) ▲경주시(9위) ▲대구시(10위) 순이다. 대구가 TOP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경주(234%), 속초(202%), 강릉(116%) 순이었다.

국내 숙박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5성급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부분이다. 여행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이 보장된 숙소를 선호할 뿐 아니라, 신혼여행과 같이 해외여행을 대체할 럭셔리 여행을 찾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1 여행 트렌드 보고서’도 미국과 영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 여행자 70%가 2022년에는 지난 5년간보다 여행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할 것이며, 공중위생 및 안전 규칙이 추가된 여행에는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며 향후 럭셔리 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홍종민 트립닷컴 지사장은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후 국내여행 동향도 전 세계여행 트렌드와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코로나의 영향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트립닷컴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고객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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